얇은 눈 같은

얇은 눈 같은

박민정 0 56 08.01 11:08
일이 이쯤 되자 다른 죄수가 상사에게 이렇게 말했다. “내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소, 저자는 할 수만 있으면 언제든 나를 죽이려들 것이 라고?”
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볼 수 있었다. 그(다른 죄수)가 지금 두려움에 질러 몹시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. 그(다른 죄수)의 입술 위에 기 이하고 하얀, 얇은 눈 같은 ‘조각들’(긴장에 따른 입 거품)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.
“얘기는 이만하면 충분해.”라고 상사(상급 부사관)가 말했다. “저기 횃불들부터 밝혀라.”
총 대신에 바구니를 들고 다니던 ‘병사 하나’가 자기 무릎 위에 바구니를 내려놓더니 뚜껑을  열어젖혔다.
내 죄수가 처음으로 자기 주변으로  눈을 돌렸다. 그가 나를 발견했다. ‘나는’ 그때 조(주인공의 매형)의 등에서 내려 우리가 올라온 도랑(시궁창)의  ‘언저리(끝) 위에  서 있었다.’ 나는 혈투가  벌어지는  내내  그  자리에  서서  움직이지 않고  있었다. 그가 나를 살짝  쳐다보았을 때 나는 정말 열심히 그를 쳐다보고 있었었다. 내가 그에게 두 손을 살짝 움직이며 고개를 흔들어 보였다(내가 고발하지 않았다고 표정을 지어 보였다).
나는 내 무죄(위치를 군인들에게 알리지 않았음)를 그에게 확인시켜 주기 위해 제발 그가 나를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쳐다만 봐달라고 애 원하고 있었었다. 그런데 그가 너무 한순간만 나를 쳐다보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통에, 그가 내 의도(무죄)를 이해했는지조차 내게    는 전혀 명확하지 않았다. 거기다 그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표정(눈 길)을 내게 지어보였고 그 짧은 순간조차도 금방 지나가버렸기 때문이다.
그러나 그의 얼굴은 내게 큰 인상을 남겼다. 그가 만약 나를 ‘한 시 간’이나 ‘한 나절’ 동안 쳐다보았다면 그렇게 내 주의를 끌진 못했을 것이다. 그리고 내가 그를 다시 만났을 때에도 이 사건을 기억해내지 못했을 것이다. 그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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